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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체를 구성할 수 있는 1인 디렉터의 시대,
리빙디자인은 시대를 반영한 학과"
리빙디자인학과가 생겨난 계기와 배경에 대해 궁금합니다.
기존 텍스타일디자인과 공예는 재료기반 교육이고, 리빙디자인은 용도를 기반으로 한 학과입니다. 최근 미국이나 영국은 재료기반의 교육보다는 용도를 기반으로 한 학과들로 변화하고 있어요. 리빙디자인이나 리빙제품 등 용도를 위해서 장식예술로 바뀌는 추세죠. 예를 들어 이케아(IKEA)는 텍스타일, 메탈, 세라믹, 가구 등 다양한 제품들을 다루고, 또 그것들을 한 콘셉트 안에 구성하죠. 이처럼 선진국으로 갈수록 전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한 가지 분야에만 특화되어 일했다면 이제는 1명이 디렉터가 되어서 전체를 다 구성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외국은 리빙 브랜드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적은 편입니다. 한샘인테리어가 대표적이고요. 또한 리빙디자인학과에서는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옷을 제외한 가방, 구두, 액세서리 등 잡화분야도 다룰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HERMES)는 텍스타일 디자이너가 스카프만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스카프와 연결할 수 있는 주얼리도 디자인 한다고 해요. 이처럼 해외에선 여러 분야를 융복합하는 추세라고 볼 수 있어요.
한편 학생들 입장에선 대학을 입학하면 ‘내가 정말 이것을 하고 싶은지’ 확신이 없잖아요. 심지어 졸업할 때까지 적성에 맞는지 확신이 안 드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영역을 넓혀서 디양한 취향을 갖게 하고 적성을 찾게 하려는 취지도 갖고 있습니다.
리빙디자인학과 안에서 세부전공을 나누지 않고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하는 건가요.
네. 학생들이 ‘그걸 어떻게 다 하지’라고 걱정할 수도 있는데, 지금 재학생들은 오히려 그렇게 되면 더 재밌겠다고 그런 얘기도 많이 해요. 현재 텍스타일디자인이나 공예전공 재학생들의 졸업 전시를 보면 자기 공간을 꾸미는데 재료를 다양하게 하고, 다른 과 학생들과 콜라보해서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또 우리나라는 산업 구조적으로 한 파트만 맡아서 그것만 하는 사람보다는 전체를 할 줄 알고 핸들링 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세부전공을 나누지 않고 교과과정이 진행되는 것이죠.
학년별 교과과정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1학년은 지정 교양으로 기본적으로 알아야 되는 것을 배웁니다. 1학년 2학기부터는 3가지 매체에 대한 기본적인 실습을 들어가게 되고요. 교과과정은 4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어요. 메탈, 도자, 텍스타일, 그리고 공통(서피스 패턴, 마케팅, 가구 등) 분야로 매체 3개에 공통 1개로 이뤄져 있죠. 졸업전시를 할 때도 이 4가지가 콜라보가 되어 다양한 재료 쓰는 것을 장려합니다. 리빙디자인은 텍스타일디자인과 공예의 수업을 합쳤다기보다는 기본인 것만 반으로 줄이고 리빙디자인에 필요한 새로운 과정을 만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퍼니처’라고 해도 가구만이 아니라 철제도 있고 세라믹도 있잖아요. 이처럼 모든 재료를 쓸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리빙디자인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나요.
이케아나 한샘인테리어 같은 리빙 브랜드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파트까지 다루기 때문에 진로는 아주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어요. 1학년들 상담을 해보면 순수하게 도자를 하고 싶어서 온 학생도 있고, 금속을 배워서 주얼리를 하고 싶은 학생, 텍스타일디자인을 배워서 패션을 하고자 하는 학생 등 다양한 것 같아요. 손으로 그리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리빙디자인학과에 오면 뭐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엔 학생들이 생각보다 더 다양한 곳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회사에 취직해 게임의 옷과 공간에 대한 파트를 맡아서 일하는 학생들도 있고요, 철강회사의 표면 텍스타일 장식 파트에서도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기업에서는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디자인에 신경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LG전자에서는 냉장고나 에어컨의 표면 장식을 하는 파트가 있고, 현대 자동차에서는 핸들 표면, 시트 등 소재를 다루는 감성소재 파트가 따로 있다고 해요. 이런 경우 단순히 디자인하는 사람보다는 재료를 정확하게 다룰 줄 아는 디자이너를 뽑는다고 들었어요.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은 거의 다 비슷하니까 세부 소재에 신경을 쓰다 보니 그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우리 과 학생들이 장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빙디자인학과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올해 수시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을 선발합니다. 실기에 자신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리빙디자인학과는 ‘자기가 만든 제품이 시중에 나와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희열을 느끼는’ 학생들이게 최적의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학생들은 꼭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더불어 건국대는 내용적으로도 질이 높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네요. 교수님들이 젊고 의욕적이고, 자기가 했던 것을 그대로 하지 않고 매년 강의계획서를 바꾸면서 산업시스템과 강의를 연결해서 적극적으로 임하고 계십니다.
출처: 미대입시 2016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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