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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정보: 동덕여자대학교 디지털공예과 엄성도 교수 인터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10.2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601
내용

 

 

*디지털공예과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디지털공예과'라고 해서 전체적인 디지털아트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디지털'이란 도구의 개념이죠. 공예는 보통 수공예로 해왔던 작업인데 시대가 변화하면서 아날로그적이었던 부분이 디지털로 바뀐 것이 많잖아요. 이렇듯 우리 과에서는 공예의 과정들을 디지털로 진행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내용 면에서 타학교 공예과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컴퓨터를 통한 작업, 2D나 3D를 많이 병행하는 것이죠. 작업 결과물이 전자 출판으로 나오기도 하고 3D작업을 통해서 수행하기도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됩니다.

 

 

*디지털공예과의 세부전공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도자, 섬유, 금속 총3개 전공이 있는데요, 먼저 섬유는 직기를 통한 작업으로 편직을 하기도 하고, 염색작업을 하기도 하죠. 이 과정에서 컴퓨터 작업으로 패턴을 만들고, 전사처리를 통한 전자출판을 해요.

학과 내에는 섬유공예의 첫 번째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진행할 수 있는 기계들이 다 마련되어 있어 기본적으로 진행되는 섬유 작업을 다 해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섬유분야 외에도 2D 관련 회사(예를 들면 웹디자이너)로 진출하기도 합니다.

도자는 석고틀을 이용한 캐스팅, 자유로운 발상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코일링 등 조형적인 형태를 만드는 작업과 물레작업을 통한 전통적인 기물작업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석고틀 작업은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작업을 하면서 그 틀 안에서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게끔 작업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컵을 만든다고 해도 똑같은 컵이 아니라 틀 안에서 다양한 기법을 적용하면 조금씩 달리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재밌어 합니다.

금속은 팔찌, 목걸이 등을 만드는 세공작업과 테이블, 의자, 간판 등을 만드는 대공작업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금속을 이용한 세공, 대공 외에도 가죽작업을 통해 가방을 만들어서 금속 부장품을 매칭하기도 하죠. 또 섬유전공 학생들이 패턴을 만들어서 신발을 만들어오면 금속이나 가죽을 매칭하는 작업도 이루어집니다. 서로의 전공을 교차해서 작품을 만들기도 하는 것이죠.

 

 

*한 가지 세부전공만 선택해야 하나요?

 

-보통 학생들은 3가지 세부전공 중에 2가지를 선택해서 졸업전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3가지 다 이수해도 무방하지만 3가지 모두 하게 되면 많은 강의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다 해내지를 못하더군요. 1학년 때는 기초작업과 3가지 전공을 해 본 후 자신에게 맞는 선택해서 4학년 때 졸업작품을 하게 됩니다. 우리 과는 3가지 전공이 있기 때문에 도자, 금속, 섬유가 독립된 타 대학의 학과만큼 모든 것을 다 해볼 수는 없지만, 2가지 전공을 할 수 있다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선택의 길이 다양해지는 것이죠.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취사선택해서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습니다.

 

 

*교육할 때의 지향점이 있다면요?

 

-창의적인 분야에서 교육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생각해요. 가르치는 과목이 아무리 좋고 뛰어나더라도 배우는 쪽에서 힘들면 재미가 없어지는데 그러면 좋은 면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집니다. 교육내용은 어려울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다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재밌게 하면 어려운 부분이 극복될 수 있어요. 어려운 부분을 억지로 극복해야할 산처럼 여기기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교육목표를 두게 하고, 해나가는 과정에 대해서 강압성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교육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작업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석고작업이 쉽고 아주 간단하지만, 학생들은 석고재료가 처음이기 때문에 실수를 많이해요.

잠시 한 눈 팔다가 재료가 굳기 시작해서 낭패를 보거나, 석고가 터져서 흘러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 뒤처리가 굉장히 힘들어요.

실질적인 작업을 하기 전에 이런 상황을 맞게 되면 굉장히 힘들고 좌절하게 되죠. 그래서 학생들에게 "석고라는 재료는 그런 특성이 있기 때문에 너희들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당연한거다"라고 얘기를 많이 해줘요. 그대로 인정하고 물질의 특성을 받아들여 나가면서 거기에 맞춰서 재밌는 것들이 나온다고 조언해주는 편이죠.

 

 

*수업 이외의 학과 활동이 궁금합니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만든 작품을 좀 더 다듬어서 학교식당에서 팔거나, 축제 때 사람들에게 팔기도 합니다. 작업과정을 힘들어 하지만 결과물에 대해 만족하는 편이죠. 금속동아리는 방학 때도 작업을 진행하여 학생들 중심으로 전시를 열기도 합니다. 우리과에서는 방학 중 특강도 많이 진행하는 편입니다. 학기 중에 배우지 못했던 가죽공예나 매듭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을 초빙해서 특강을 많이 열고 있어요. 이를 통해 전공과 적용해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디지털공예과 학생들은 어느 쪽으로 취업하고 있나요?

 

-교직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임용고시를 치른 후 교사로 활동하거나 중고등학교 방과 후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디자인회사로 많이 가는 편이며 웹디자이너로도 진출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유통회사로도 취업하고 있는데, 유통 쪽에서는 다양한 물건을 보는 안목이 중요해서 다양한 세부전공을 이수한 우리 학생들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 자기 쇼핑몰을 운영해 작품을 팔기도 하고, 전업작가를 하거나 유학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예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현재의 '공예'는 잡기(雜技)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원래는 굉장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죠. 공예가 생활 그 자체인 시절이 있었어요.

종교, 철학, 생활의 예술이 모두 공예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분리되어 회화, 조각, 디자인이 따로 떨어지고 남은 잡기적인 것들이 공예가 되었어요. 그렇지만 공예는 여전히 조각, 회화 요소를 모두 갖고 있는,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 모든 분야에서 융복합적인 인재를 바라는데 그게 바로 공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각이나 회화에서 표현하기 힘든 것들을 공예에서 표현할 수 있기 떄문에 학생들이 공예에 대한 의미를 좀 더 확장시킬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현재 고등학생들에게 정해진 것만 그리려고 하지 말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그리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입시 때 그림 평가를 하다보면 외워온 패턴을 문제에 끼워 맞춰서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는 아무리 기술적으로 잘 그려도 합격하기가 힘들어요. 미술은 창의성이 생명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얼마나 문제를 충실하게 창의적으로 드러냈느냐를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테크닉은 열심히 그리면 얻을 수 있지만 창의성은 틀에 박히면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다양하게 그려보길 바랍니다.

 

 

 

 

 출처: 미대입시 2014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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